인도 정부 보안 강화…구글·스카이프에도 사용자 정보 요구 방침

입력 2010-08-14 00:31

인도가 블랙베리 휴대전화에 이어 세계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과 인터넷전화업체 스카이프에도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는 12일 구글, 스카이프와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 3사의 대표와 만나 정보당국이 국가 보안을 위해 암호화된 개인 정보에 접근해 감시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임을 통보했다.

앞서 통신부는 리서치인모션에 이달 13일까지 블랙베리 휴대전화 이용자의 개인 정보에 보안 당국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인도에서 블랙베리 휴대전화의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 인도는 오는 10월 수도 뉴델리의 영연방대회 개최를 앞두고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08년 뭄바이 테러로 166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도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연합 라제쉬 크하리아 대표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베리 문제를 해결한 뒤 구글과 스카이프에도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부가 분명히 밝혔다”며 “인도 법에 따르면 정부는 정보 접근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과 스카이프는 그러나 정부로부터 어떤 요구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인도 내무부도 “현재로선 블랙베리 문제에 대해서만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구글이나 다른 업체와는 보안 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