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후 방북 첫 승인… 말라리아 방역 물자 전달
입력 2010-08-13 18:21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5·24 대북조치’를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 단체의 방북을 승인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전달하기 위해 신청한 의료진 1명과 실무자 2명 등 3명에 대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7일 육로로 개성지역을 방문해 4억원 규모의 말라리아 방역물자를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말라리아 방역물자는 경기도가 지원한 말라리아 감염 진단키트, 방충망, 모기향, 임신부용 말라리아 예방약 등이며 북측 개성시와 장풍·금천·토산군 등 4개 지역에 전달된다.
정부는 그동안 5·24 조치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제외한 방북을 전면 금지했었다.
천 대변인은 “말라리아 방역은 남북한 주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이번 방북 승인은 폭넓게 본다면 순수 인도적인 차원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지속한다는 대북지원 방침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밀가루 300t을 탁아소에 전달하겠다며 요청한 방북 신청에 대해서는 “물자 전달의 투명성 확보라는 방북 목적이 불명확하다”며 불허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