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보안 걱정 놓으세요” 통신 3사, 구글사태 계기 이중삼중 데이터 암호화 등 총력
입력 2010-08-13 18:19
“와이파이 보안을 강화하라.”
최근 구글코리아가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와이파이 보안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와이파이망을 확대해온 이동통신사들은 보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오는 10월부터 I-WLAN 기술을 도입해 3단계 보안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와이파이 보안은 ‘네트워크 사용자 인증’과 ‘데이터 암호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이뤄졌다. 현재 데이터 암호화 방식인 WPA(Wi-Fi Protected Access)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단말기부터 AP(Access Point)까지 무선 구간의 데이터만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I-WLAN이 적용되면 무선 구간뿐 아니라 AP와 서버를 잇는 유선 구간까지 암호화돼 보안이 한층 강화된다.
KT는 지난달 15일부터 기업고객이나 일반 스마트폰 고객 등 무선 인터넷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WPA를 적용한 프리미엄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도 PDG(Packet Data Gateway) 기술을 도입해 서버와 AP, 단말기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을 암호화하는 작업을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보안이 강화된 802.11n 방식의 무선 AP를 도입한 ‘유플러스 와이파이100’ 상품을 내놨다. 100Mbps급의 빠른 전송속도와 100m의 커버리지를 자랑하는 802.11n 방식은 AP별로 다른 보안 접속 암호를 부여해 무선 인터넷 기기를 통한 타인의 무단 접속을 차단한다. 올해까지 구축될 1만1000여곳의 와이파이존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새로운 가입자 인증 암호화 기술을 검토하는 동시에 가입자들에게는 이메일과 전화로 꾸준히 비밀번호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