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심화… 2010년 180억弗 사상최대

입력 2010-08-13 18:22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3일 한국은행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128억3000만 달러를 수출하고 309억 달러를 수입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대일 무역적자는 18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 일본과 교역을 시작하고 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2008년 상반기 171억3000만 달러까지 늘었던 대일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 124억4000만 달러까지 줄었다가 그해 하반기 152억1000만 달러로 상승했다. 대일 무역적자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지난해 이후 살아나면서 일본으로부터 부품·소재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일본산 부품·소재 수입이 덩달아 늘어 일본과의 무역수지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80년 이후 한·일 교역을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수출이 1% 증가할 때 대일 수입도 0.96%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러한 경향은 더 심해져 지난해 2분기부터 1년 동안 우리나라 수출액이 33.1% 증가하는 사이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은 38.6% 늘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