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둥펑-21 미사일로 美 공격땐 핵으로 대응” 美 장성 발언에 中 발끈
입력 2010-08-13 18:08
중국의 둥펑(東風)-21 미사일이 미국의 항공모함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핵무기로 대응할 것이라고 미국의 한 해군 장성이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군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3일 미국의 한 언론매체를 인용,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해군 장성이 “중국이 둥펑-21을 이용해 미국의 항공모함을 파괴할 경우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해 응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부는 미군 장성의 핵무기 대응 등의 발언이 중국을 위협하고 양국 관계를 해롭게 하는 것이라면서 발언한 장성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저명한 해군 전문가 류장핑(劉江平)은 “중국은 둥펑-21 미사일로 항공모함 타격 실험을 해본 적도 없고, 실제로 미 항공모함을 공격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발언 당사자는 응당 잘못을 시인하고 사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과학학회 부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중국은 어느 한 나라와도 적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그러나 중국을 너무 업신여기면 우리도 절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남이 나(중국)를 침범하면, 나도 꼭 그를 침범할 것’이라는 게 중국 인민과 중국 군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 항모에 대응하기 위해 둥펑-21C를 지난해 개발한 데 이어 올해 둥펑-21D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광둥(廣東)성 일대 전략미사일 기지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 미사일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