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우즈 “출발은 괜찮은데…”
입력 2010-08-13 18:03
‘웰컴 투 골프(Welcome to golf)’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5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1라운드.
인근 미시간호에서 발생한 짙은 안개로 경기 시작 시간이 3시간가량 지연됐지만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펼치는 1년만의 리턴매치에 갤러리들 대부분이 몰려들었다.
1년 전 우즈의 역전 불허 아성을 무너뜨리고 아시아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올해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양용은. 지난주 대회에서 18오버파 298타라는 생애 최악의 스코어로 자존심을 구겼던 우즈.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터라 이날 동반 라운드는 최대의 관심사였다.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은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1m 버디 퍼트를 떨궈 기분 좋게 첫날을 마쳤다. 버바 왓슨(미국),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등 1위 그룹과는 4타차 공동 47위로 무난한 출발이었다.
황제의 위용을 되찾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우즈도 안정된 퍼트 감각을 앞세워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공동 24위로 산뜻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둘의 통산 세 번째 맞대결에서 첫날은 우즈가 근소한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우즈는 경기후 “최근 해왔던 경기보다 훨씬 나아졌다. 좋은 출발이었다. 열심히 경기를 치렀고, 비록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그래도 언더파를 기록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2언더파 70타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는 선전을 펼쳤다. 최경주(40)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96위로 추락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