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8월 14일 개막… ‘빅4 체제’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10-08-13 18: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의 각축전이냐, 아니면 5번째 우승팀의 탄생이냐.’
축구팬의 새벽을 밝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010∼2011 시즌이 14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와 맨체스터 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5월 말까지 대장정에 돌입한다.
◇‘빅4’ 체제의 몰락?=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의 ‘빅4’ 대형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다. 이미 지난 시즌 리버풀이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애스턴 빌라에 밀려 7위를 차지하며 빅4 체제에 균열이 간만큼 올해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다비드 실바, 야야 투레, 제롬 보아텡 등 실력파를 영입했고, 토트넘 역시 지난 시즌 4위의 실력에다 새로운 선수의 영입으로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애스턴 빌라, 에버턴,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등의 위협을 알아야만 한다”며 “그 팀들 모두 상위 4위 안에 들기 위해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도 “6팀 내지 7팀이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빅4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나머지 팀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5번째 리그 우승팀의 등장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볼 수 있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는 맨유 11회, 아스날과 첼시가 각각 3회, 블랙번 1회 등 모두 4팀만이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태극 듀오 상승세 주목=‘캡틴’ 박지성은 17일 오전 4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맞아 맨유에서의 6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그간 팀을 거쳐 간 여러 경쟁자들 속에서 살아남은 박지성이 새로운 경쟁자들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일단 출발은 좋다. 지난 5일 아일랜드 프로리그 올스타와의 경기에서 2골과 도움 1개를 기록했고, 라이벌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14일 오후 11시 풀럼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이청용(볼턴)은 벌써부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시즌 프리뷰에서 이청용을 ‘미스터 볼턴’으로 뽑은 데 이어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이 선정한 올 시즌 주목해야할 선수 8위에 올라 시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볼턴이 맨체스터 시티에서 특급 윙어 마틴 페트로프를 데려옴에 따라 이청용의 공격 공간 활용이 더욱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