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변 가리기 훈련 여름이 제철… 변기 익숙해지도록 돕고 배변 신호 관찰을

입력 2010-08-13 17:26

“오줌 똥만 가려도….” 아이 키워본 엄마들은 안다. 대소변만 제대로 볼 줄 알아도 아이 다 키운 것 같다. 손도 덜 가고, 비싼 기저귀 값 아낄 수 있고.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는 서너 살짜리 자녀, 또는 손자 손녀를 돌보고 있다면 지금 당장 배변 훈련을 시작하자. 여름은 아이에게 배변 습관을 길들이기 좋은 때다. 대소변 가리기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여기저기 실례를 하게 마련이다. 요즘처럼 옷이 가볍고 빨래가 잘 마를 때 해야 아이도 엄마도 편하다.



아이의 방광이나 괄약근 조절 능력이 발달하는 생후 18∼24개월에 배변 지도가 가능하지만 개인차가 크다. 배변 훈련 때 가장 주의할 점은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 아이챌린지 유아교육연구소 변혜원 소장은 “부모가 아이 발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배변 습관들이기에 집착하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위축될 수 있다”면서 “부모는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변훈련의 첫걸음은 변기와 친해지게 하는 것. 옷을 입은 채 의자에 앉듯이 자주 변기에 앉혀 익숙해지도록 한다. 변기 모양이 예쁘면 효과 200%. 변기와 친해졌다면 아이에게 변기가 무엇을 하는 것이고, 어떤 때 사용하는 것인지 알려 준다.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변기에 앉혀 용변 보는 흉내를 내보이거나 성별이 같은 가족이 직접 모델이 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아이가 대소변을 부르기 쉽도록 ‘쉬’ ‘응가’ 같은 용어를 정해 가르친다.

배변훈련을 할 때는 엄마가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아이들마다 각자 배변 신호가 있으므로 수시로 변의(便意)를 확인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단, 엄마가 배변을 재촉한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너무 자주 물어보는 것은 좋지 않다. 변 소장은 “아이가 변을 볼 때 기분이 어떤지 물어봐주고, 변기에 변을 봤을 때 칭찬해주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일러준다.

간혹 아이들이 대소변을 손으로 만지려고 해 엄마가 놀라기도 한다. 변 소장은 “인간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심리 현상 중 하나”라며 “‘지지’ ‘애비’ 등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강하게 제지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럴 때는 “응가 안에는 벌레가 있는데, 그 벌레가 몸 속에 들어가면 아프게 돼. 그럼 안되겠지?”라는 식으로 대소변을 막 만지고 놀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설명해주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