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성일 장로 "영지주의를 극복하려면"

입력 2010-08-13 16:16


[미션라이프]“세상은 지금 기독교 신앙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데 교회는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G-G 전쟁 속에 있습니다. 세상의 논리와 전략을 알아야 넘어지지 않습니다.”

기독교 작가로 활동 중인 김성일(70·사진) 장로가 “지금은 복음(Gospel)세대와 영지주의(Gnosticism) 세대가 맹렬히 싸우고 있다”며 “교회와 신자들은 이를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코스타 강사로 참여한 김 장로는 12일 2500여 한국 유학생들에게 이같이 도전하며 “시대적 특징과 영을 분별하는 빛 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고 강조했다.

김 장로가 말하는 ‘G-G 전쟁’은 최근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부터 시작된 오래된 전쟁이다. 영지주의는 신비하고 비밀적인 지식, 또는 ‘영지’(gnosis)를 통해 구원이 이뤄진다는 종교 철학적 이원론을 표방하는 혼합주의 운동이다.

초기 기독교 교부들은 이 운동을 경계했다. 대부분 영지주의자들이 기독교인임을 고백하면서도 초대교회가 표방한 정통 기독교와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다.

영지주의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영의 영향 아래 있어서 스스로 구세주를 인식하고 그에게 일치한다고 봤다. 또 고상한 지식을 추구함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금욕을 지나치게 강조해 영의 지배를 받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김 장로는 “사랑을 아가페와 에로스로 나눈 헬라식 이원론을 비롯해 회개 없는 회복의 강조 등은 영지주의 영향에 기인한다”며 “현대로 오면서 이는 댄 브라운 등의 소설 등에서도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지주의는 절대자이신 하나님 대신 인간 자신이 창조자이며 주도자라는 것을 강조한다”며 “이런 주장이 젊은 세대들에게 영향을 미쳐 믿음에서 떠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교회가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피하거나 무시하기보다는 맞닥뜨려서 오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목회자들과 교사들부터 먼저 알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만 읽고도 충분하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입니다. 목회자와 교사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설명해야 합니다. 비슷한 사안이 나올 때마다 비판만 하는 대응보다 진리를 바탕으로 한 대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김 장로는 G-G 전쟁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빛의 자녀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어그러진 세대 속에서 흠 없는 빛의 자녀로 살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한 어둠의 공격도 빛을 비추면 물러갑니다.”

이나(일본)=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