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과학이야기] CNG 압력 LPG의 150배 폭발없는 ‘그린카’ 만든다
입력 2010-08-13 17:29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 사고로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CNG 버스는 고압으로 압축된 천연가스를 쓰기 때문에 연료 탱크 내부 압력이 200바(bar·단위 면적당 압력) 이상이다. 내부 압력이 LPG(액화석유가스) 택시(1.5바)의 150배나 돼 폭발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는 건 당연하다.
이에 따라 CNG 버스를 대신할 새로운 친환경 차량(그린카)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린카는 이산화탄소(CO왶)를 적게 배출하는 등 친환경적이고, 연료 효율이 높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수송 차량을 말한다. 클린 디젤차와 디젤-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CNG 차량과 마찬가지로 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연비나 경제성에 있어선 CNG 차량을 앞선다는 평가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이 가운데 클린 디젤과 디젤-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본격 나섰다. 지난달 말 그린카연구센터(센터장 정동수 박사)를 개설하고 국내 정유업계 등과 함께 친환경 고효율 클린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디젤-하이브리드 버스 개발 및 시범 운행 사업을 시작했다.
클린 디젤(청정 경유) 차량은 그린카 가운데 연료 효율이 가장 우수하고 CO왶저감성이 양호해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그린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세계적인 정제 기술은 디젤의 황 함유량을 2000ppm(1993년)에서 10ppm(2009년말 현재)까지 떨어뜨렸다. 가솔린이나 LPG보다 우수한 친환경 연료로 탈바꿈해 ‘디젤=공해 주범’이라는 등식은 이제 잘못된 인식과 편견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디젤-하이브리드차는 이런 클린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장착해 가속을 밟는 등 높은 출력이 필요할 때는 디젤 엔진이, 정상 속도 주행시에는 전기 모터가 번갈아 작동한다.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솔라카(태양열 이용)는 최고의 그린카로 꼽히지만, 실용성과 경제성 때문에 20년 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