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지경부 장관 “기업 상생 매듭못해 아쉬움 MB, 세일즈 외교 놀라웠다”

입력 2010-08-12 21:19

“짧고 굵게 하고 갑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1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1개월간의 장관직 수행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친박(친 박근혜) 계열로 분류되는 최 장관은 “정치적 입지가 특수해 장관 재임 시에는 의도적으로 정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전념했다”면서 “정치인을 겸직하는 장관이 너무 오래 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시원섭섭한 심경을 피력했다.

최 장관은 재임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이라크 방문을 꼽았다. 또 황창규 지식경제 연구개발(R&D) 전략기획단장을 영입할 때도 자신의 이라크 방문을 거론하며 애국심에 호소, 영입에 성공했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가장 아쉬운 점으로는 대·중소기업 상생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점을 꼽았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대해 “한마디로 탁월하다”면서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무엇을 줘야 하는지 잘 안다. ‘왕 회장’ 밑에서부터 쌓은 능력과 탁월한 경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향후 계획에 대해 “최소 6개월은 무조건 쉴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선거 준비와 당내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