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340만년 전에 도구 사용”… 알려진 것보다 100만년 앞서

입력 2010-08-12 18:31

인류 조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거의 100만년 전부터 석기를 사용해 동물의 뼈에서 고기를 발라냈다고 학술지 ‘네이처’가 11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제레세나이 알렘세게드 교수 연구팀은 에티오피아 아파 지역에서 끝이 뾰족한 도구로만 베어낼 수 있는 조각들과 함께 발굴된 포유류 화석 2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석기로 짐승을 도살한 시기로 알려진 250만년 전보다 100만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 약 340만년 전의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도구 사용은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해주는 중요한 차이 중 하나다. 연구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발견은 인류 조상의 행동 변천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꿔놓았다”며 “인류 역사와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견은 도구 사용과 함께 인류 조상이 육식을 시작한 시기도 앞당긴 것으로 네이처는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석기가 기존의 석기를 깎아 만든 것인지, 자연적으로 날카롭게 깨진 돌을 주워 쓴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구팀은 도구와 함께 발견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남녀 화석에 각각 ‘셀람’과 ‘루시’라는 이름을 붙였다. 알렘세게드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화석이 하나는 암소, 또 다른 하나는 염소였다며 “셀람은 얇은 돌조각들을 가져와 동물을 도살한 뒤 루시와 함께 살을 발라내고 뼈를 부숴 먹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