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임금 5% 안팎 인상… 채용방식도 외부 전문가 임용 개방형 전환

입력 2010-08-12 18:36

내년 공무원 임금이 5% 안팎 인상될 전망이다. 또 고위공무원의 등용문인 ‘행정고시’가 ‘5급 전문가 채용시험’으로 바뀌고, 2015년까지 선발 정원의 최대 50%는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선발된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무원보수민관심의위원회는 내년 공무원 임금을 6.3%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안을 마련,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위원회의 조정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데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안이 5.1%라는 점을 감안하면 임금인상률은 잠정안보다 낮은 5% 안팎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임금 인상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그동안 고통 받은 공무원도 보상을 받을 때가 됐다”며 임금 인상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공무원 임금은 2008년 이후 2년 연속 동결됐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공채 위주의 공무원 채용 방식을 개방형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공무원 채용제도 선진화 방안’을 마련, 외부 전문가를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5급 공무원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선발 정원의 30%를 이 같은 방식으로 뽑고 2015년에는 무시험 전형 비율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각종 자격증이나 학위를 취득해 전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개방형 직위제도 확대된다. 각 부처는 내년 과장급의 5%를 개방형으로 선발하고 2013년에는 10%까지 정원을 늘리게 된다.

7급 공무원 채용도 획일적 공채시험 위주에서 실무 능력을 검증하는 시스템으로 바뀐다. 대학의 추천을 받은 인재를 1년간의 수습 근무를 거쳐 7급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지역인재 추천채용 인원은 올해 60명에서 2012년 100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9급 공무원 공채 방식은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한다.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