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도 기업에 팔리나… 우선협상대상자 마힌드라社 선정

입력 2010-08-12 22:01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가 선정됐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 및 맥쿼리증권은 지난 10일 입찰제안서를 낸 마힌드라, 루이아, 영안모자 등 3개사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벌여 마힌드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입찰금액 규모, 유상증자 금액, 회사채 인수금액 및 발행조건, 자금조달 증빙의 확실성, 회사를 발전시킬 능력, 인수 후 경영계획의 적정성, 종업원 고용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 여부 등을 비교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마힌드라는 지난해부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에 픽업트럭 등 상용차량 수출을 추진해 왔지만 안전규격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쌍용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쌍용차의 SUV 및 대형세단, 전기차 등 선진기술을 확보해 세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실사를 위해 파완 고엔카 사장 등 25명을 파견하는 등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쌍용차가 후발업체에 인수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2004년 말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가 첨단기술을 빼갔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투자확대 대신 기술만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입찰제안서에 5600억원(4억8000만 달러)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와 채권단으로서는 72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고 회사를 정상화하기에는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기대를 모은 르노-닛산의 입찰 포기로 인수전이 김빠진 상태에서 진행된 만큼 이번 마힌드라 선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마힌드라로부터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입찰이행 보증금을 받은 뒤 협상을 통해 인수조건을 조율, 8월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후 9월엔 우선협상대상자의 확인실사를 거쳐 10월 인수대금 확정하고 11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