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근간 중산층, 6년새 5%P 감소
입력 2010-08-12 18:17
경제성장과 사회통합의 기반인 중산층이 줄고 있다. 지난 6년 동안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5% 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2일 ‘한국 중산층의 변화와 경제사회적 결과’ 보고서를 내고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비중이 지난 6년 동안 4.9% 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산층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55.5%였다.
연구소는 중산층을 전체 소득 분포의 중간점을 기준으로 50∼150%의 소득을 갖는 가구로 정의했다. 전체 100가구 중 상위 50번째 가구의 연소득이 3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1500만∼4500만원 소득 구간에 있는 가구가 중산층인 것이다.
전체 가구 소득 가운데 중산층 가구가 차지하는 소득 비중도 2003년 54.0%에서 지난해 48.1%로 5.9% 포인트 하락했다. 중산층의 소득 증가율이 우리나라 평균 소득 증가율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질 처분 가능 소득을 기준으로 지난 6년간 우리나라 평균 가구 소득은 7.4%가 상승한 반면 중위 소득 증가율은 3.2%에 그쳤다.
특히 중산층 내에서도 소득 중간점을 기준으로 75∼125%에 있는 핵심 중산층의 비중과 소득점유율이 집중적으로 줄었다. 핵심 중산층 비중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3.4% 포인트 떨어져 2006년 기준 31.3%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가운데 16번째 수준이다. OECD 평균은 34.7%다. 핵심 중산층의 소득 비중은 같은 기간 30.1%에서 26.1%까지 하락했다.
연구소는 중산층 감소에 따라 부동산, 조세 등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어려워지고 사회갈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중산층이 줄어드는 것은 우리 노동시장이 OECD 국가에 비해 임금 격차가 크고, 저임금 근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산층을 살리려면 생산성과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굳어진 임금 격차를 줄이면서 지나친 주거비와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