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뽑아낸 치아 보관·재사용 방법 2년간 연구 특허 받았다
입력 2010-08-12 19:10
교정 등의 이유로 뽑은 치아나 사랑니를 잇몸에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냉동 보관하는 방법이 과학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생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 보성고는 3학년에 재학 중인 성기원(18)군이 최근 ‘치아의 경조직 보존 및 재사용 방법’으로 특허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치아를 얼렸다가 다시 녹일 때 법랑질과 상아질 등 치아의 ‘딱딱한 부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알맞은 보관 조건을 찾아낸 것이 개발의 핵심이다.
개구리 서식지 연구로 지난해 학생탐구발표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한 성군이 치아 연구를 시작한 계기는 누나가 치아 교정을 하면서부터다. 멀쩡한 치아를 4개나 뽑는 것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연구를 시작할 때 치과의사인 아버지가 큰 도움이 됐다. 성군은 연구를 해보고 싶다고 아버지를 졸랐고, 결국 아버지는 은사인 연세대 치대 김경남 교수에게 부탁해 연구실과 실험실을 마련해 줬다.
성군은 2년 동안 경조직을 손상 없이 얼렸다 녹이는 실험을 반복하고 전자현미경으로 조직 균열을 관찰한 끝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성군은 “아버지 뒤를 이어 치대에 진학해 자기장을 이용한 냉동 보관 등 치아보관법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태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