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어요” 공군 고등비행교육 마친 신임 조종사 62명 탄생

입력 2010-08-12 19:09

12일 열린 공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진해종(공사 57기) 중위, 한기웅(사관후보 121기) 중위, 선현웅(사관후보 120기) 중위가 영예의 참모총장 우등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진 중위는 팬텀(F-4D) 전투기를 몰던 아버지 진주원(공사 26기) 예비역 중령의 뒤를 이어 부자(父子) 조종사가 됐다. 진 중위는 “16년간 조종사로 근무한 아버지를 존경해 왔고, 항상 국가에 충성하는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다”며 “저 역시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조국이 부르면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출격할 수 있는 빨간 마후라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작전사령관상을 수상한 이소영(공사 57기) 중위 등 7명의 여성 신임 조종사들도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공군 관계자는 “2002년부터 이번 수료식까지 38명의 여성 조종사를 배출했다”며 “이번이 역대 최다”라고 말했다.

김태성(공사 57기) 중위를 비롯한 3명은 사관학교 입교 당시에는 조종사 시력 기준인 나안 0.5에 못 미쳤으나 시력교정술을 받고 훈련에 임해 조종사가 됐다.

수료식은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1전투비행단에서 개최됐다. 진 중위를 포함한 62명의 신임 조종사들은 1년8개월 동안 ‘입문-기본-고등비행’ 순으로 단계별 교육을 받았다.

이날 수료한 교육생들은 지난 8개월간 T-59와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을 타고 초음속 항공기 이착륙기술, 기동법, 편대비행, 계기비행 등 고난도 조종기술을 습득했다. 신임 조종사들은 향후 작전가능훈련(CRT)과 기종전환훈련 등을 이수한 뒤 각자 적성에 따라 전투기, 수송기, 헬기를 비롯한 다양한 기종을 배정받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참모총장은 “미래 전장을 주도하게 될 공군의 유능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춰 공군에서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