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대호, 이대로~…7경기 연속홈런 새역사

입력 2010-08-13 00:20

롯데의 거포 이대호(28)가 7경기 연속 홈런으로 프로야구 29년 역사를 새로 썼다.

이대호는 12일 삼성과의 사직 홈경기서 4-7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안지만의 몸쪽 높은 초구 직구를 휘둘러 그대로 좌측 상단 펜스에 꽂았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앞선 타석에서 삼진, 3루 땅볼,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이대호는 네 번째 타석에서 초구를 걷어올려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4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김선우에게 솔로포를 빼앗은 이후 7경기 연속 아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 등이 작성한 8경기,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왕정치(요미우리·1972년) 등이 작성한 7경기가 최다 기록이다.

시즌 36호로 홈런 선두를 굳게 지킨 이대호는 7년 만의 시즌 개인 40호 홈런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대호는 올 시즌 100경기서 36개의 홈런(경기당 0.36개)을 쳤으므로 산술적으로는 남은 30경기에서 10.8개를 더 친다는 계산이 나와 46개 이상의 홈런도 가능하다. 4년 만의 트리플크라운(홈런·타율·타점 3관왕)에 도전하는 이대호는 이 기록 외에도 최근 16경기 연속안타, 14경기 연속 득점, 8게임 연속 타점 등 각종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4-7로 패색이 짙던 7회 이대호의 2점 홈런에 이은 강민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7-7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삼성은 9회 신명철의 2타점 2루타와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10대 7로 승리했다.

KIA는 한화와의 청주 원정경기서 홈런 2방 등 9안타를 앞세워 5대 3으로 승리했다.

KIA는 1경기 앞선 롯데와의 4강 다툼에서 승리가 꼭 필요했고 한화로서는 KIA전 8연패의 치욕을 씻어야 하는 경기였다. KIA는 2회 2사후 안치홍이 상대 선발 데폴라를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한화는 3회말 2루타를 친 선두 전현태가 3루 도루에 이어 포수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4회말 볼넷 2개와 정원석의 2루타, 전현태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1로 달아났다. 롯데와의 피말리는 승부를 의식한 KIA는 5회초 이현곤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서 나지완이 좌측 펜스를 살짝 넘는 105m짜리 3점 홈런으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최장거리가 110m에 불과한 청주구장의 혜택을 단단히 본 홈런이었다. 앞선 안치홍의 홈런도 비거리 110m에 불과한 짧은 홈런.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7승5패를 기록한 KIA 선발 콜론은 7승 중 한화전서만 4승째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IA는 삼성에 패한 롯데에 불과 3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양팀 30게임씩 남긴 상황에서 언제든지 4, 5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 KIA는 롯데와 이번 주말 홈 3연전을 포함, 6경기를 남기고 있다. 게다가 KIA는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5패로 앞서 있다.

한편 12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릴 예정이던 잠실(두산-넥센) 문학(SK-LG)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