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8·15 대성회] 전국·해외 곳곳에서 개최… 영역별 모임도 다채
입력 2010-08-12 17:38
어떤 행사, 어떻게 열리나
‘한국교회 8·15 대성회’를 서울시청 앞 광장의 특설무대를 비롯해 그 인근에서만 열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해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에서 15만, 해외에서 15만명이 동참한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중요한 축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역별 행사는 이미 시작됐고 길게는 올해 말까지도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와 내용인지 살펴봤다.
◇어디서나 한마음으로=11일 현재 전국 81개 도시 582곳에서 참여를 확정했다. 광주 울산 전주 춘천 창원 등은 대형 교회나 체육관 등 한 장소에 지역 교회가 모두 모여 예배를 드린다. 부산(16곳) 대구(4곳) 대전(5곳) 등 거점마다 인근 교회들이 모이는 형태도 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좀 더 작은 단위로 모인다. 경기도는 15개 지역 28곳 교회, 경북·경남은 21개 지역 43곳 교회, 전북·전남은 15개 지역 25곳 교회, 충북·충남은 12개 지역 35곳 교회, 강원·제주는 8개 지역 20곳 교회에서 동시에 성회가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모두 45개국 72개 도시 613여개 예배처소에서 한인 성도들이 참여한다. 장소는 주로 한인회관, 문화회관, 규모가 큰 예배당이 될 예정이다. 미주 10개국 19개 도시, 아시아 17개국 25개 도시, 유럽 11개국 15개 도시, 호주 뉴질랜드 7개 도시, 아프리카 6개국 7개 도시 등이다.
이렇게 여러 곳에서, 해외의 경우 조금씩의 시차를 두고 진행되지만 미디어의 발달 덕분에 ‘동시성’이 어느 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조직위원회는 이미 국내외 참가 단위에 당일 행사에 필요한 영상과 자료를 전송했고, 대성회 공식 홈페이지(815assembly.org)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양방향 생방송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작된 8·15=분과별 행사는 이미 시작됐다. 첫 행사인 ‘다문화포럼’이 10일 오후 서울 노량진동 CTS 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다문화 사회와 이주민 선교’를 주제로 전문가들이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한국 사회가 평화롭고 성숙한 다문화 사회로 발전하도록 교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고 이를 지켜본 200여명의 국내 이주민들은 기쁜 박수를 보냈다.
11일 고양시 덕이동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이 주최한 복지포럼이 열렸다. 그동안 교회가 한국 사회 속에서 감당해 온 사회봉사의 역사와 흐름을 짚어보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며 “사회의 어두운 곳을 먼저 찾아내고 다가가 빛을 밝히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2일 오후에는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개최된 신학·학술 포럼에서 8·15 대성회의 신학적 의미를 짚어봤다. 이어 13일에는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에서 세계선교포럼이 열리며 한국 선교의 현 좌표를 점검하고 ‘세계화’ ‘동반화’ 등 과제에 대해 토론한다.
분과별 포럼은 광복절 이후에도 계속된다. 16일에는 서울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통일대회가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국내 평화통일 관련 단체들이 부스를 만들어 활동을 소개하며 박종화 홍정길 손인웅 이영훈 길자연 목사가 함께 ‘한국 교회, 통일을 논하다’를 주제로 대담을 한다. 그밖에도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이 진행된다. 대전 청주 전주 춘천에서도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는 문화 분과의 ‘한국교회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금난새의 지휘 아래 유라시안 필이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 마리 드강,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브랑기에와 협연한다. 마지막으로 20일에는 서울 서교동 서현교회에서 열리는 기독교교육포럼에서 교회교육의 방향, 화해 교육의 필요성 등이 논의된다.
그 이후에도 진행되는 일들이 있다. 홍보 분과에서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2010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활동과 신앙의식 조사’를 진행해 한국인 전반의 종교활동과 기독교 신앙 및 교회에 대한 인식, 기독교인의 신앙생활과 현재 출석교회에 대한 평가 등을 분석·발표할 예정이다. 복지 분과에서도 ‘한국교회 사회복지백서’ 발간을 위한 실태조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