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흥회 여는 이병준 목사 “교회 문턱 낮추는 게 소명”

입력 2010-08-12 17:49


“바른 영성을 갖게 되면 가정이 올바로 세워지는 법입니다. 가정을 건강하게 하지 않는 부흥회가 있을 수 없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가정부흥회를 인도하며 가정사역의 새로운 장을 연 ‘파란리본 카운슬링&코칭’ 대표 이병준(사진) 목사의 말이다.

교회가 요청해 오면 이 목사는 3일간 새벽·낮·밤 가정부흥회를 진행한다. 새벽에는 교인들 중심으로 성경과 가정의 영성에 대한 메시지와 기도시간을 갖는다. 낮에는 여성 참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여성의 홀로서기와 여성으로서 자부심, 여성의 매력, 건강한 여성의 힘, 어머니 됨(mothership)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가정 부흥회를 인도할 때 주의할 것은 비신자들이나 다른 종교인들이 와서 들어도 전혀 거부감을 갖지 않을 내용들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녁에는 교인들과 그 가족을 초청하는 시간을 갖는다. 물론 전도대상자들을 이때 초청하기도 한다. 인천의 한 교회는 매년 실시하던 총동원전도주일 행사를 가정부흥회로 대체했다. 경품으로 걸었던 경차 대신 품격 높은 콘서트를 여는 데 투자하고 교인들과 초청받은 사람 모두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새벽시간만 빼놓고 낮과 밤 시간에는 강사가 기타를 메고 올라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메시지와 맞는 노래를 중간중간에 불러주기도 한다. 특히 강사가 불러주는 노래를 들을 땐 많은 참석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레크리에이션과 말씀을 잘 조율해서 배꼽 빠지게 웃게도, 울게도 한다.

“가정부흥회를 마치고 나면 교인들 간의 유대관계는 아주 깊어집니다. 비신자들도 자발적으로 교회에 등록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울산대영교회에서는 ‘반쪽 가정’(아내만 교회에 나오는 집안)의 아내들이 남편들을 초청했었다. 가정부흥회 기간에 남편들이 “교회가 이렇게 좋은 곳인 줄 몰랐다”며 흔쾌히 등록카드를 적어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교회 새신자 담당자는 “가정부흥회에 참석한 사람들 중 타 교회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가정부흥회는 교회의 문턱을 낮추는 작업”이라며 “일단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오기만 하면 성경공부와 예배를 통해서 신앙이 성장되게 마련”이라며 가정부흥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기존 교인들의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짐으로 교회에 대한 자발적 헌신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도 기대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춘천중앙감리교회, 대전중부교회, 울산대영교회 등이 가정부흥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