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스타 현장에서 선교의 비전을

입력 2010-08-12 15:20


[미션라이프] 적어도 이 순간엔 800만 신들의 나라는 없었다. 일본 청년들은 귀를 기울여 말씀에 집중했고 공산주의 사상과 무신론의 영향을 받았던 중국 청년들이 창조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 청년들은 세계 선교의 비전을 재확인하며 제자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선교사의 무덤으로 일컫는 일본 땅에서 한·중·일 청년 3800여명은 그렇게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했다. 11일 저녁 일본 나가노현 이나시 이나스키리조트에서 진행된 일본 코스타 현장에서다.

지난 10일 개막돼 13일까지 진행되는 일본 코스타는 올해로 18회째. 일본 전역 110여개 교회에서 한국인 2500명과 일본인 1000명, 중국인 300명 등 3800명이 참석해 하나님께 대한 헌신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은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 밤 11시까지 말씀을 묵상하고 코스타 강사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응답하며 하나님을 만났다.

3800명이 모였다는 것은 전 세계 코스타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 유학생을 위한 수련회가 국제 학생들과 청년을 위한 수련회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복음의 불모지로 불리는 일본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은 일본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한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인 참가자는 물론 중국과 일본 참가자들은 코스타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인생의 비전을 발견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올해 세 번째 참가했다는 장이환(26·와세다대학원 시스템공학 석사과정)씨는 “코스타에 참석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더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학교를 졸업하면 일본 선교와 중국 교회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일본 유학 전에는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었으며 유학 후 한국 유학생을 만나 믿음을 갖게 됐다.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콜롬비아 출신 로사 카데나스(29·여)씨도 세 번째 참석했다. 그녀는 “매년 참가하면서 믿음이 자라고 있다”며 “남을 섬기는 것과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배우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 코스타는 초기부터 일본인과 중국인 청년들이 참가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요한동경교회 김규동 목사가 준비위원장을 맡으면서 그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11일 열린 저녁집회는 한·중·일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시에 진행됐다. 말씀 선포에 앞서 개최된 페스티벌에서는 스킷드라마와 찬양, 드라마, 무용 등 한·중·일 전통을 반영한 팀별 발표회도 열려 참가자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집회에서는 예수를 따르는 대가와 관련해 대전산성감리교회 지성업 목사가 나와 설교했다. 지 목사는 “예수의 제자로 사는 것이란 ‘걸림’과 ‘스캔들’이 따르는 삶”이라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로운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자”고 도전했다.

‘모든 민족에게, 땅끝까지, 복음을’이란 주제로 열린 일본 코스타는 분야별 세미나를 비롯해 성경강해, 주제설교, 선교의 현장, 저녁집회 등 신앙의 확신과 결단,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을 강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25년 전 코스타 창립의 산파역할을 했던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는 “일본 코스타는 단일 코스타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모이는 대회”라며 “복음 안에서 만난 한·중·일 학생들을 통해 일본과 중국, 한국이 변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나(일본)=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