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제작된 ‘4대 국새’ 전통방식 아닌 현대식 제작 의혹

입력 2010-08-12 00:48

지난 2007년 정부가 전통 방식으로 4대 국새를 만들었다고 한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6월 정부는 첨단기술로 만든 국새가 자주 깨어지자 전통 방식으로 국새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600년 동안 이어진 국새 제작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는 민홍규 씨를 단장으로 한 30여명의 국새제작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6개월 뒤 4대 국새를 완성했다.

민씨가 주장한 전통 방식의 국새 제작은 음양오행설에 따라 주석 등 5개의 금속으로 합금을 만든 뒤 오합토라는 5가지의 흙을 섞은 진흙 거푸집을 사용해 대왕가마라는 재래식 가마에서 국새를 굽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씨는 1년 뒤 작성한 국새 제작 백서에서 전통 제조 방식을 사용했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

한국원자력연구소도 국새 성분을 분석한 결과 4대 국새가 주석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4개 금속의 합금이었던 것으로 밝혀냈다. 국새 제작에 참여했던 이창수 씨도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었다는 것도, 재래식 가마에서 국새를 구웠다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국새 제작발표회 당시 거푸집이 한 번에 깨지지 않은 것이 흙으로 거푸집을 만들지 않은 증거라는 것이다.

이처럼 4대 국새가 진위논란에 휩싸이자 행정안전부는 오는 26일 국세 제작에 참여했던 민홍규 씨와 이창수 씨 등을 불러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