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도소매↓ 고용시장 ‘양극화’ 뚜렷

입력 2010-08-11 18:32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출시장이 풀리면서 제조업 고용시장에는 훈풍이 불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에는 여전히 삭풍이다. 연령별로도 숙련된 30대 이상 취업은 늘어난 반면 20대는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빠졌다. 지표상 경기회복에도 온기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여전히 침체 속에 있다는 얘기다.

통계청은 11일 고용동향 집계 결과 7월 취업자 수가 243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공공행정부문 취업자를 제외한 민간부문 취업자도 2002년 4월 이후 최대인 65만8000명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규모가 축소되면서 공공행정부문 취업자 수가 18만5000명 줄어들었지만 민간 중심으로 고용 회복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산업별, 연령별 체감온도 차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만8000명이 늘어나는 등 2000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도 전체 취업자 수 증가에 한몫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8000명이나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 가운데 경기 민감도가 크고, 회복이 더딘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경우 같은 기간 2만1000명이 줄었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6.4%를 기록했던 청년 실업률은 6월 8.3%에 이어 7월 8.5%로 증가했다. 특히 20대의 경우 지난달 8.2%의 실업률을 보여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0.2% 포인트 증가하는 등 20대의 취업난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청년층 취업난은 눈높이 문제 때문에 고용에 애로사항이 많아 고용노동부와 함께 청년 고용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 전체 고용시장 회복세는 8월에도 이어져 30만명 후반대의 취업자 수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거시경제실장은 “경기적 요인에 의해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수출에 비해 회복력이 부진한 내수산업과 청년층의 눈높이와 경기회복 정도의 불일치 등 구조적인 요인이 고용의 양극화에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