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TJ(트위터자키) 시대… 美 MTV, 첫 선발에 1만8000명 참가 행운의 주인공은 흑인 여성 그레그

입력 2010-08-11 18:35

“이제는 트위터 자키(Twitter Jockey) 시대다.”



트위터의 인기가 ‘트위터 자키(TJ)’라는 신종 직업을 창출했다.

미국의 음악전문 채널 MTV가 첫 번째 TJ 가비 그레그(23·여)를 선발했다고 미국 시카코트리뷴이 10일 보도했다.

MTV 매니저 스티븐 프리드먼은 “TJ는 시청자와의 소통방식이 자연 진화한 데 따른 결과물”이라며 “첨단 미디어를 이용해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함으로써 음악방송의 새 장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TJ는 디스크자키(DJ)나 비디오자키(VJ)와 마찬가지로 소셜네트워킹 미디어인 트위터를 이용해, 콘텐츠 제공자와 수용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6월부터 TJ를 공개모집한 MTV는 총 1만8000여명의 지원자 중 20명을 1차 선발한 뒤 두 달간 온라인 경쟁으로 5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이어 지난 8일 TJ 선발을 위한 특별 생방송에서 시청자 투표를 통해 그레그를 최종 적임자로 결정했다. 흑인인 그레그는 이 같은 엄청난 경쟁을 뚫고 MTV의 첫 TJ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레그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때부터 본격적인 TJ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TJ는 트위터 팔로어들이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 질문할 때마다 연예인 본인에게 답변을 얻어 질문자들에게 즉각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레그는 2008년 매사추세츠주 마운트 홀리요크 칼리지를 졸업한 뒤 직업 없이 주로 집에서 생활해왔다. 디트로이트 태생인 그레그는 올해 초 시카고로 옮겨와 비만 여성을 위한 패션 블로그를 운영해 왔다. 대학에서 국제관계 문제를 주로 공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트위터에 약 1억5000만명이 가입해 있고, 하루 평균 33만명이 신규 가입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프랑스 시장조사업체 세미오캐스트 조사결과 하루 평균 트위터 메시지 생성량 9600만건 중 미국이 전체의 2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트위터 계정이 100만개에 육박하는 한국은 7위 수준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