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 20일 만에 콜롬비아-베네수엘라 외교 복원
입력 2010-08-11 21:10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단교한지 20일 만에 관계를 회복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0일 콜롬비아 해안도시인 산타 마르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 성명에서 “투명하고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외교관계를 재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알바로 우리베 당시 콜롬비아 대통령이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에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베네수엘라는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단계 진보한 관계를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도 “우리는 자국 영토 내 불법 단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회담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산토스 대통령을 비롯한 콜롬비아 대표단은 하얀색 옷을 차려입고 손님을 맞았다. 차베스 대통령도 산타 마르타에 도착해 마리아 앙헬라 올긴 콜롬비아 외무장관에게 붉은 장미 꽃 세 송이를 건네며 “새롭게 좋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은 두 나라에서 ‘독립 영웅’으로 추앙받는 시몬 볼리바르가 살았던 집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CNN 방송은 이번 회담으로 이달 초 취임한 산토스 대통령의 외교 능력 테스트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양국이 신속하게 관계 회복에 나선 것은 더 이상 경제적 피해를 보지 않겠다는 계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을 제외한 최대 교역 파트너였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