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등 7명으로 구성 ‘독도레이서’ 8월14일 독도서 1년 대장정 마무리

입력 2010-08-11 18:32


“저희들이 거쳐 온 지구촌 곳곳에 대한민국과 독도의 ‘씨앗’을 뿌리고 왔다고 자부합니다.”

세계 각지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8월 14일 세계 종단 달리기 여행에 돌입, 323일 만인 지난달 3일 귀국한 대학생 모임 ‘독도레이서’가 마무리 일정을 위해 11일 경북도를 방문했다.

독도레이서는 서울대 재학생인 한상엽(26·중어중문4) 정진원(24·기계항공4) 최가영(23·여·경제4) 이한나(23·여·서양화4) 윤지영(20·지구환경과학부2)씨와 연세대 출신 전직 체육교사 배성환(26)씨, 연세대 재학생 김영주(24·기계공학3)씨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그동안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호주 체코 독일 프랑스 영국 남아공 케냐 일본 등 6개 대륙 18개국 30개 도시를 순회하며 대한민국과 독도를 홍보했다.

외국 대학에서 현지 대학생들과 독도 세미나를 열고, 한글학교를 찾아 한국인 2세에게 한국과 독도 문제를 설명했다. 또 독도 현수막을 들고 국제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두 차례 완주했으며 길거리와 공연장에서 사물놀이, 태권도 공연과 홍보 활동도 펼쳤다.

출발 전 8개월 가까이 체력훈련을 하고 독도 전문가를 만나 지식을 쌓았지만 막상 현실에서의 독도 홍보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국 자체를 모르는 등 대륙별 편차가 커 상황에 맞게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교육이 발달한 북미에서는 대학생을 타깃으로 홍보했고 한국 관련 정보가 부족한 중남미, 아프리카에서는 다짜고짜 독도를 홍보하면 효과가 없을 것 같아 한국인 2, 3세를 상대로 한 홍보나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 심기에 주력했다.

잦은 일정 변경으로 경비가 일찍 바닥나 호주에서는 3개월 가까이 카페 서빙, 지붕 청소 등으로 직접 돈을 벌었고 신종 플루에 걸린 멤버가 있어 일본 일정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2월 22일에는 일본 시마네현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에서 독도까지 380㎞를 완주할 계획으로 릴레이를 펼치다 경북 영덕군 장사면 7번 국도에서 일원이었던 서울대 재학생 김도건씨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아픔도 겪었다. 이들의 레이서 전 과정은 쿠키미디어가 ‘독도를 달린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 방영하기도 했다.

독도레이서는 세계 일주를 하며 피터 켄트 캐나다 외무장관을 비롯해 독도 문제에 대해 공감한 1500여명의 발도장을 깃발 모양의 현수막에 받아 왔고 이를 13일 울릉도 독도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이어 14일엔 독도를 직접 찾아 1년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독도를 관할하는 광역단체장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독도레이서와 간담회를 갖고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계를 순회하며 독도를 홍보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감사패를 전달하고 격려했다.

대구=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