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병보석 중 별장서 1박… 주거 제한지 이탈
입력 2010-08-11 21:25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신병 치료를 이유로 병보석 중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최근 1박2일 일정으로 지방 외유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박 전 회장은 또 현재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제한된 주거지를 김해 중앙병원으로 옮겨 달라고 지난 7월말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지난 7일 경남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 자신의 별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8일 상경했다. 이와 관련, 박 전 회장 측 관계자는 “회장님이 회사경영 문제와 직원들 격려차 다녀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2일 박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김해시 정산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별장에서 지인들과 하룻밤 지내고 13일 상경했다. 정월 보름이던 지난 2월 28일에도 별장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 쥐불놀이를 즐겼으며 마을발전기금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관계 인사들에게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 전 회장은 구속 수감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검찰 관계자는 “보석허가 조건이 3일 이상 병원에서 출타하거나 국외로 나갈 때는 신고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3일이 넘지 않았거나 법원의 허락을 받았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