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7월 물가상승률 3.3%… 21개월만에 최고치
입력 2010-08-11 18:13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008년 10월 이래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에 비해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가 상승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통계국은 식품가격이 6.8%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술·담배(1.6%) 의료비(3.3%) 부동산 등 주거비용(4.8%) 등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수 등 자연재해로 국내 농산물 가격이 단기적으로 상승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국가발전개혁위 자료에 따르면 7월 중 36개 대도시의 돼지고기 및 계란 가격이 전달보다 각각 7.1%, 4.8% 올랐다. 21종의 주요 채소 가격도 평균 11.9% 상승했다.
통계국은 또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6월의 생산자물가 상승률(6.4%)에 비해 1.6%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7월에 생산원료 출고가가 5.7% 상승했고, 이 중 유색금속 분야와 연료자원 분야 물가가 각각 15.2%와 8.7% 상승했다. 아울러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동기보다 13.4% 늘었다고 통계국은 덧붙였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급상승함에 따라 중국에서도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는 애그플레이션(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일반 물가 상승현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박한진 부관장은 “현재로선 우려가 크지 않지만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이 심화될 경우 중국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7월 전국 70대 도시의 주택 판매가격은 10.3% 상승,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집값은 올해 2분기 이후 당국의 금융, 세제 등을 통한 각종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10일 발표한 7월 수출액과 수출입총액은 전달에 이어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 수출은 145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 대비 38.1%, 수입은 1167억9000만 달러로 22.7% 증가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