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하반기 더블딥 가능성 낮다
입력 2010-08-11 21:22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경제가 올해까지는 냉각기를 이어가겠지만 더블딥(경기가 회복되는 듯하다가 재침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25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일 미국의 고용자 수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는 미국 통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따라서 로이터는 이를 감안하면 경제전문가들이 의외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경제가 정부의 성장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성장을 이어감으로써 선진국 경제의 침체를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초 그리스 재정위기가 촉발시킨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에 대한 안도감도 이 같은 세계경제 전망에 힘을 보탰다. 그리스 위기가 우려했던 대로 다른 국가로 확대되지 않고 유럽의 소국들도 제2의 그리스가 될 처지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은 15%로 한 달 전 조사 때와 비교해 변함이 없었다. 이는 응답자의 3분의 2가 미 경제의 하반기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최근 경제지표들이 호전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3개월 내 최고치로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존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도 종전의 전체 20%에서 전체 15%로 떨어졌다.
정부가 유례없는 긴축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영국의 경우도 더블딥 가능성이 20%로 지난달과 변동이 없었다.
일본 경제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당장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으나 내년엔 미미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위스는 “선진국 경제가 비록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회복해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적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내년 이전엔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