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치한철?… 성폭력범 검거 건수 급증, 30대 직장인이 주로 범행

입력 2010-08-11 21:45


올해 들어 지하철에서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특정 신체부위를 몰래 사진 찍는 행위를 한 성폭력범 검거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범은 30대 직장인이 많았고, 범죄는 출퇴근 시간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이 11일 한나라당 진영 의원에게 보고한 서울지하철범죄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성폭력범 검거 건수는 546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성폭력범 검거 건수(671건)의 81%에 해당한다. 또2008년(460건)의 성폭력범죄자 검거 건수를 이미 넘어선 수치다.

올해 성폭력범이 가장 많이 검거된 노선은 2호선으로 총 314건을 기록했다. 이어 1호선(87건)과 4호선(72건), 7호선(18건) 순서로 성폭력범 검거가 많았다.

지하철역 중에서는 사당역에서 가장 많은 성폭력범(86건)이 검거됐고, 서울역(70건) 서울대입구역(60건) 교대역(47건) 신도림역(25건) 등이 뒤를 이었다. 범행 시간은 오전 8∼10시가 234건, 오후 6∼8시 115건을 기록해 주로 출퇴근 시간에 성폭력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거된 성폭력범 연령은 30∼39세가 246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20∼29세는 145명, 40∼49세는 104명을 기록했다. 50대 이상 성폭력범도 41명이나 됐다. 성폭력범의 직업은 회사원(266명) 무직(115명) 학생(45명) 종업원(34명) 순서였다. 공무원과 군인도 각각 5명과 3명이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최근 성폭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피해자들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으로 피해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경찰도 적극적으로 단속을 펼치고 있어 성폭력 관련 현행범 체포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지하철 범죄는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서울과 비슷하게 혼잡한 도쿄 지하철은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매우 낮다”며 “지자체와 경찰은 지하철 성폭력범 단속을 더욱 강화해 성폭력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