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건립 도움 절실… 당초 2007년 착공목표, 모금액 부족
입력 2010-08-11 20:46
한국교회 8·15 대성회 조직위원들이 일본군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을 만난 11일, 할머니들이 가장 힘을 줘 호소한 것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었다.
정확하게는 ‘일본군 위안부 명예와 인권을 위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이라는 이름을 가질 이 박물관은 현재 정대협이 주축이 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사회적으로 여러 단체와 개인이 후원하고 있지만 정대협의 모체인 한국교회여성연합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여신학자협의회 등 기독교계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박물관 건립 계획은 1994년 시작됐다. 일본군의 위안부 제도에 대한 문서, 사진 영상을 포함해 전쟁과 여성 인권에 대한 사료들을 종합적으로 보관, 전시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였다. 서대문형무소와의 역사적 연관성을 감안, 청소년과 관광객들이 두 장소를 함께 방문할 수 있도록 그 인근 부지를 물색한 결과 2006년 8월 서울시로부터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내 매점 자리 부지 제공을 약속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독립공원 측의 반대와 비용 부족으로 2007년 3·1절에 착공한다는 당초 계획은 지금까지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정대협이 박물관 건립을 위해 모금 목표로 세워둔 금액은 35억원. 그러나 완공까지는 총 5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국민 모금으로 마련된 것은 17억원. 정대협은 지난해부터 10만원을 기부하면 박물관 벽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개인 건립위원 1만명 모집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까지 2500여명이 동참한 상태다(후원문의 02-365-4016·www.whrmuseum.com).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