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재정고민 풀지 못할까… ‘EPS 청지기 재정교실’ 목회자 세미나서 해법 모색

입력 2010-08-11 18:07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 보니 끝이 없어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빚 때문에 죽고 싶어요.”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같은 재테크는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것 아닌가요? 부자가 되려는 것보다 오히려 가난하게 사는 게 기독교인다운 삶 아닌가요?”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도들의 고민과 한숨도 깊어가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설교에 귀를 기울이고 기도해 보지만 답답함은 풀리지 않는다. 사역자와 상담해도 돌아오는 말은 ‘기도하고 인내하라’는 게 전부다. 돈과 관련해 경험이나 성경적 관점이 취약한 목회자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른다.

예영커뮤니케이션(대표 김승태)은 오는 30∼31일 ‘EPS 청지기 재정교실’ 목회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상적인 관점으로 돈을 대하고 있는 성도들이 성경적 관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목회자를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 종로6가 중앙성결교회(한기채 목사)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엔 ‘EPS 청지기 재정교실’의 대표인 정병일 성공회대 교수가 직접 강의할 예정이다. 소유와 청지기, 빚-부채, 드림과 나눔, 저축과 투자 등에 대한 강의와 함께 소그룹 워크숍 인도방법을 전수한다.

정 교수는 “성경에서는 2000구절이 넘게 돈과 소유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전하고 있지만 성도들은 물론 목회자들도 이에 대해 주목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 크리스천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돈인 만큼 목회자들은 반드시 돈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PS는 ‘Eternal Perspective Stewardship’의 약자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재정을 영원의 관점에서 관리해 충성스런 청지기로 사는 것을 지향한다. 번영과 성공철학, 기복신앙이 만연한 시대 상황 속에서 진정한 크리스천의 재정관을 확립하고자 2008년 9월에 설립됐다. 지난해부터 정릉교회, 높은뜻연합교회, 미국 뉴저지 초대교회 등 국내외 교회와 기독교 기관에서 리더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세미나를 주관하는 출판미디어 기업 예영커뮤니케이션은 성경적 재정관리와 관련해 ‘돈, 소유 그리고 영원’ ‘청지기 재테크’ ‘온전한 십일조’, 기윤실 성경공부 교재 ‘경제윤리-나눔의 경제’ 등을 출판했다(02-766-8931).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