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KIA·LG 4위 싸움 ‘뜨거운 여름’… “우리가 가을에도 야구한다”

입력 2010-08-11 18:26

남은 경기는 30여 경기. 시간이 없다. 4강이 겨루는 프로야구 가을 잔치 초대장을 두고 4위 롯데와 5, 6위 KIA, LG가 벌이는 사투가 정규리그 남은 일정의 최대 관심거리다.

롯데는 이미 4강 진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5위 KIA와는 4게임차.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4강에 가지 못하면 감독 책임”이라며 이미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롯데는 이번 주 삼성과의 경기에 이어 주말에는 4위 다툼중인 KIA와 광주에서 만난다. 다음주에는 선두 SK, 3위 두산과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주까지 펼쳐지는 상위권 및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선전할 경우 의외로 빨리 4강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와 남은 KIA와의 또 다른 3연전에서 연패할 경우 현재의 4경기차는 불안하다. 하지만 좌완투수 장원진의 가세는 천군만마 격이다. 게다가 사도스키-이재곤-김수완 등 불펜진과 ‘홍-대-갈(홍성흔, 이대호, 가르시아)’ 트리오의 건재가 믿음직하다.

KIA는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과 베테랑 투수 이대진이 최근 가세한 데다 에이스 윤석민마저 10일 1군에 합류, 남은 경기에 승부수를 띄웠다. KIA는 유동훈 곽정철 손영민 김희걸 등이 불펜에서 버텨주고 있지만 미덥지 않다. 윤석민은 불펜에서 투구수를 늘리면서 선발, 마무리 가리지 않고 승리를 위해 전천후 출격해야 할 상황이다.

KIA는 지난 5일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진의 활약에도 기대를 건다.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버텼다. 김상현이 복귀한 뒤 타격의 무게감도 확실히 달라졌다. 김상현은 지난 달 27일 복귀 뒤 11경기에서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릎부상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상태여서 타격이 들쭉날쭉한다. 주초 한화전에 이어 주말 롯데와의 홈 3연전에서 일단 승부를 건다.

LG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후반기 4승8패를 기록하면서 평균 자책점이 7.10에 달할 정도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유일한 버팀목인 에이스 봉중근마저 후반기서 1승2패를 기록했다.

기댈 곳은 방망이 뿐이다. 다행히 이진영(0.354) 조인성(0.311) 이병규(0.289)가 건재하다. 이택근도 후반기 타율 0.386(44타수17안타)으로 전반기(0.244)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 일정도 좋지 않다. 주중 SK전에 이어 이번주와 다음 주말 넥센과의 6경기가 있다. 넥센과는 시즌 6승5패를 기록했을 만큼 팽팽한 접전이다. 박종훈 감독은 “이제 시간이 없다. 남은 경기는 토너먼트를 한다는 각오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