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모든 시·군에 올레길 생긴다

입력 2010-08-11 17:49

충남도내 모든 시·군에 ‘올레길’이 개설된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조계종 제6교구 본사)와 마곡사 뒷산인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시범으로 개설한 ‘충청판 올레길’인 마곡사 산책로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부터 이를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도내에 개설되는 모든 올레길의 이름을 ‘솔바람길’로 통일하기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시·군으로부터 1개 이상의 솔바람길 개설 희망코스를 접수한 뒤 전문가들의 실사를 거쳐 시·군별로 1개씩 선정할 계획이다.

솔바람길 선정 기준은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전설을 간직하는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솔바람길에는 개소 당 2억∼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벤치 및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과 안내판, 안전시설 등이 새로 설치되고 현재의 산책로는 걷기 편하도록 새롭게 정비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이 갖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살려 솔바람길을 개설하면 전 국민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솔바람길이 충남의 고유 정서인 ‘느림의 미학’을 추구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억원이 투입돼 개통된 마곡사 솔바람길은 마곡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한 때 기거했던 토굴을 거쳐 조선 세조가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라 칭하며 감탄했던 군왕대에 이르는 총연장 3㎞ 구간으로, 천연 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