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날어패류, 함부로 먹다가는 ‘죽을 맛
입력 2010-08-11 21:12
치사율 50%인 비브리오패혈증에 대한 안전 불감증으로 해마다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리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균에 오염된 바닷물이나 갯벌 등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됐을 때 발병하는 법정전염병이다. 오한, 발열, 피부병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치사율이 높다.
11일 국립수산과학원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김모(59)씨가 패혈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숨졌다. 김씨는 사망 이틀전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멍게와 전복 등을 먹은 뒤 몸살 증세를 보였다.
앞서 경남 고성군 고성읍 박모(48)씨는 패혈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1일 숨졌다. 박씨는 지난달 23일 동료들과 모임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 구토와 복통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해 치료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올들어 9명의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매년 7∼9월 서·남해안에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2001년 이후 최근 10년간 모두 515명에게 발병, 이 가운데 49.3%인 254명이 숨졌다.
전복 소라 우렁이 굴 대합 조개 가리비 게 대하 성게 해삼 생선 등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은 사람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특히 당뇨·폐결핵 등 만성질환자와 간염·알코올성 간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발생율이 높아 어패류는 충분히 끓여 먹어야 한다. 또 어패류를 취급하는 어민과 식당은 오염된 해수를 사용하지 말고 소독수 등으로 주방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