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덴무로 2명 죽고 1명 실종

입력 2010-08-11 01:29

한반도가 제4호 태풍 ‘뎬무’의 영향권에 들면서 서울에서 국지성 집중호우로 9년만에 수해로 인해 2명이 죽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태풍 덴무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국지성 집중호우로 쏟아지면서 200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진관동 삼천사 계곡 인근에서 야영하던 이모(49)씨는 이날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됐고 표모(57·여)씨는 실종됐다. 또 성산동 불광천 근처 지하차도에 있던 택시 한 대가 물에 잠겨 택시기사 임모(48)씨가 목숨을 잃었다.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11일 낮까지 제주도와 남부 지역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오겠다”며 “강수량의 지역 편차가 크고 국지성이 강해 집중호우가 쏟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전남 남해안 쪽으로 북상한 뎬무는 오후에 경남 남해안 지역을 통과해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제주도와 남해서부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효했고 전남 서해남부 전 해상과 남해동부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충청도, 경상도 전북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부산과 전남 고흥군, 보성군, 여수시, 광양시, 경남 창원시, 김해시, 통영시 등지에는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리산은 입산 통제됐고 남해안 주요 도서를 연결하는 전남 지역 55개 항로의 선박은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기 54편이 결항돼 관광객 6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