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호소 피의자 이동중 숨져… 부산 경찰서 관리 허점 드러내

입력 2010-08-10 21:58

부산에서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 있다가 복통을 호소해 경찰관과 함께 외출한 60대 피의자가 이동 중에 숨져 피의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10일 유치장에 있던 피의자 김모(68)씨는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김씨는 평소 복용하던 약이 승용차에 있다며 자신을 데려다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형사 4명을 동원해 김씨를 김씨의 차가 주차된 주차장으로 옮겼다. 이후 김씨는 승용차 안에 중요한 서류와 귀중품이 있어 차를 자택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경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김씨가 자택으로 이동하던 도중 갑자기 구토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었고, 근처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동승한 경찰은 김씨의 차 안에서 플라스틱 간이약통을 발견했으나 김씨가 이 약통 안에 있던 약을 먹었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동 중에 김씨가 목마르다고 해서 차 안에 있던 물병을 건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기로 했다. 또 문제의 약통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