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 사무실 전격 압수수색

입력 2010-08-10 22:01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구글코리아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통신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정황이 확인돼 오전 10시부터 8시간여 동안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스트리트뷰는 디지털 실사 지도 서비스로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파노라마 형식의 거리 사진을 통해 이용자가 해당 지역의 거리를 실제로 보며 이동할 수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구글 측은 특수카메라를 장착한 차량을 이용해 거리 풍경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연말부터 해당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차량은 시민들이 스트리트뷰를 통해 자신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고 무선랜(Wi-Fi)망에 설치된 무선기기(AP)의 시리얼 번호를 수집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구글은 AP로부터 송출되는 공개 정보인 시리얼 번호뿐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개인 간 통신 내용까지 수집했다.

구글이 수집한 통신내용은 무선 인터넷을 쓰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주고받는 정보로, 개인의 메신저 대화 내용이나 이메일 등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구글 측이 수집한 자료가 무엇인지는 압수한 자료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며 “무단 수집된 자료가 확인되면 데이터 전체의 원본 회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고 혐의가 드러나면 구글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