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10년 미소금융 600억원으로 대폭 확대

입력 2010-08-10 21:36

삼성이 신용이 낮은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미소금융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이사장 이순동)은 올해 출연금 300억원을 600억원으로 늘리고 전국의 지점을 7개에서 13개로 확장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미소금융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소금융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이후 처음 나온 조치다. 삼성은 미소금융출연금을 매년 300억원씩 늘려 총 3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소금융재단을 운용하고 있는 다른 대기업들도 미소금융 지원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순동 이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연금과 지점망을 확대하고 대출상품을 신규 개발해 미소금융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전국의 화물지입차주들이 월평균 소득 200만원 안팎의 저신용자로 대부분 미소금융 대상자로 조사됐다”며 “이들을 우선적으로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화물지입차주들은 최고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금리는 창업·운용자금 대출금리인 4.5%보다 0.5% 포인트 낮은 4.0%가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다음달 말까지 서울 구로, 부산 금정, 인천 계양, 대구 수성, 강원 원주, 경기 이천 등 전국 6개 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신설해 대출상담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지점은 경기 수원, 충남 아산, 전남 목포, 경북 경산, 전북 전주, 경남 김해 등 7개 지역에 설치돼 있다.

재단은 또 매월 한 차례 이동식 점포를 운영해 미소금융 지점이 없는 전통시장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른 기업들도 미소금융 활성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미소금융재단은 지점 수를 현재 4개에서 연말까지 7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은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지점을 경기도에 설치키로 했다. SK미소금융재단은 용달 화물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대출조건 완화 등 대출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