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8·15대성회] 영역별 대회 첫 행사 다문화포럼

입력 2010-08-10 20:52


“이주민 인권·노동문제, 복음 안에서 거듭나야”

갑자기 박수가 터졌다. 김해성 중국동포교회 목사가 1992년 건축현장 16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중국동포를 위해 건설회사를 설득, 88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아 유족에게 전달한 과정을 설명한 직후였다.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200여명의 이주민 참석자들은 감격한 표정이었다. 김 목사는 “그러나”라고 박수를 끊었다. “외국인을 위해 인권과 노동 문제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는데 곧 ‘새 삶을 위해서는 복음 안에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면서 이주민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15일 열리는 ‘한국교회 8·15 대성회’의 영역별 대회 중 첫 행사인 ‘다문화포럼’이 10일 오후 서울 노량진동 CTS 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다문화 사회와 이주민 선교’라는 주제로 전문가들이 이주민 선교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포럼에 앞선 예배에서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는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민족주의 국가주의를 배격하고 모든 민족을 사랑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어진 포럼에서 김해성 목사는 “하나님께서 한국으로 보내 주신 세계 각국의 젊은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훈련시켜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세계 선교”라고 주장했다.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 목사는 앞으로 중국동포를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들을 제시했다. 한국에서의 자유왕래, 자유취업, 자유거주가 가능하도록 힘을 보태고,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도록 돕고, 중국의 조선족 사회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 전체를, 나아가 북한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주로 나그네 생활을 하는 이들이 언제나 어디서나 성경공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교회가 함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한중사랑교회 서영희 목사), “자기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도록 돕자”(안산중국동포의집 이정혁 목사) 등 중국동포 선교를 위한 제안들이 이어졌다.

부천몽골교회 서기원 목사는 다문화 가정의 의사소통과 문화적응, 자녀양육 등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국제결혼을 원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부부·자녀·언어·신앙 등 교육에 앞장서자고 권했다. 이슬람권, 힌두교권, 러시아 출신 등의 외국인을 섬기고 전도하기 위해 필요한 해당 민족 문화와 전통에 대한 발제들도 이어졌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