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아나콘다·전갈 위험 뚫고 859일 만에 英 사나이, 아마존 6800㎞ 첫 도보 종주
입력 2010-08-10 18:33
영국인 에드 스태퍼드(34)씨가 아마존 강을 걸어서 종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AP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육군 대위 출신인 스태퍼드는 2008년 4월 2일 페루 남쪽 태평양 연안의 카마나를 출발, 859일 만인 9일(현지시간) 브라질 북부 대서양 연안 마루다에 도착했다. 스태퍼드가 28개월 동안 걸어온 거리는 6800㎞. 과거 배나 뗏목을 이용해 아마존을 종단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오로지 두 발에 의지해 아마존을 정복한 이는 스태퍼드가 처음이다.
길이 5.5m의 악어, 거대한 아나콘다, 전갈 등과 맞닥뜨리고 모기에 5만번이나 쏘인 것은 차라리 나았다. 마약 조직원을 만나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고, 원주민들은 그를 ‘석유를 캐러 온 미국인’으로 여겨 감금했다.
스태퍼드는 이런 경험을 인터넷에 공개해 아마존이 파괴되는 현장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전세계에 알렸다. 그는 A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환경보호 전사가 아니며 아무도 아마존을 걸어서 종주한 사람이 없어 모험에 나섰을 뿐”이라면서도 “아마존에서 자원을 캐내 이득을 보는 것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 때문에 정치인들이 부패하고 법은 무력화돼 삼림 파괴가 지속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