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이진강 방통심의위원장 “스마트폰 유해정보 효과적 심의방안 마련”
입력 2010-08-10 21:25
지난해 11월 한 여대생의 “키 작은 남자는 루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KBS 2TV ‘미녀들의 수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작진 징계’라는 수위 높은 처분을 받았다. 그 외에도 ‘막장 드라마’로 불린 MBC ‘밥줘’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졸업식 알몸 뒤풀이 동영상’ 등도 모두 방통심의위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방송과 인터넷의 불건전한 정보를 차단하고 사후 심사를 하는 방통심의위는 요즘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 스마트폰 등 뉴미디어는 빠르게 발달하고 있고, 방송은 선정성과 폭력성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이진강(67·사진) 위원장은 “취임 후 방송, 모바일, 인터넷상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방통심의위가 할 일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취임 368일을 맞은 이 위원장은 “지난 1년을 자평하면 B학점 이상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인터넷 불법 정보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점이다. “불법정보 검색엔진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유의 대상인 사이트군을 설정하고, 특정 검색어를 중심으로 유해사이트상의 불법 콘텐츠가 정확하게 걸러지는 방법입니다.”
40년간 법조인으로 살아온 이 위원장은 방통심의위에 와서는 지상파 프로그램은 물론 케이블 프로그램 시청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공부에 푹 빠져 있다. “뉴미디어가 부상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불법·유해 정보가 흘러들고 있어요. 이에 대한 효과적인 심의 방안을 마련해 무선인터넷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입니다.”
그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인터넷 유해 광고 규제, 방송통신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 등을 계획 중이다. 특히 최대 1억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하게 된다면 규제 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 위원장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방통심의위가 A학점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해요.”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