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印 마힌드라·印 루이아 3파전… 쌍용차 매각 입찰제안서 마감 향후 전망은

입력 2010-08-10 21:34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영안모자와 인도 마힌드라그룹 및 루이아그룹 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르노-닛산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을 포기했다.

10일 매각주간사 등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쌍용차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에는 영안모자, 마힌드라, 루이아가 참여했다. 당초 예비입찰에는 6개 업체가 나섰지만 르노-닛산 등 일부는 최종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국내 전략적 투자자 1곳과 인도 자동차 관련 업체 2곳의 경쟁 구도가 됐다.

영안모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세단이 주력인 쌍용차 인수를 통해 계열사 대우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 최대 SUV 제조업체인 마힌드라 역시 최근 파완 고엔카 사장을 실사단으로 파견하는 등 확고한 인수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루이아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단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어서 법원 승인을 거치는 대로 금주 내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면 이달 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실사에 들어간다. 이후 본계약 협상을 마치면 10월쯤 최종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대금을 4000억∼5000억원 선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쌍용차와 채권단 측은 채무변제액 등을 감안할 때 7400억원 이상은 돼야 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인수가격을 둘러싼 진통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르노-닛산도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부채와 신차 ‘코란도C’ 개발비, 생산설비 투자비 등을 포함하면 총 1조원 이상은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