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부자로 살려면… 최소 400만 달러 있어야
입력 2010-08-10 18:01
미국에서 부자로 살기 위해선 최소 400만 달러(약 47억원)가 필요하다고 미 경제채널 CNN머니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힌 멕시코 재벌 카를로스 슬림(70)은 525억 달러(약 62조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교적 물가가 낮고 생활수준이 간소한 미국 남부지역에선 35세에 은퇴해 죽을 때까지 적당히 놀면서 지내려면 400만 달러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는 세금과 주택임대료, 생활비와 여행비용 등을 합쳐 매년 10만 달러(약 1억1674만원)가 필요하다는 계산에서 나온 것이다. 35∼100세 동안 이 같은 비용을 감당하려면 매년 5%의 이자소득과 2.5%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10만 달러 정도면 죽을 때 몇 푼 남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에서도 생활비가 가장 비싼 뉴욕의 경우엔 매년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가 필요하다. 맨해튼의 평균 임대료인 매달 3800달러(약 444만원)의 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생활비로 매달 1만2000달러(약 1400만원)를 쓴다는 가정 아래 나온 금액이다. 이 금액은 뉴저지의 자산관리사인 스티븐 케이예가 고객 상담 경험을 토대로 산출했다.
이 경우 약 1200만 달러(약 140억원)가 필요하다. 이 돈으로 35세부터 매년 30만 달러씩 쓰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100세 때면 934달러가 남게 된다. 만약 62세 이후 매년 2만5000달러씩의 연금을 받을 수 없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만약 65세까지 꾸준히 일할 수 있다면 200만 달러(약 23억원)로도 충분히 ‘부자’로 살 수 있다. 백악관의 기준은 좀 더 낮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부유층의 세금 감면 혜택을 없애면서 그 기준을 연간 가계소득 25만 달러(약 2억9000만원)로 잡았다.
CNN머니는 그러나 부자의 기준은 상대적이라며 “형제들보다 더 많이 벌면 그 사람이 부자”라면서 “1년에 100만 달러를 벌어도 150만 달러를 쓴다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케이예의 말을 전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