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심리전 카드 만지작… 국방부, 해안포 대응 차원 신중 검토
입력 2010-08-10 18:07
북한이 발사한 해안포가 서해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우리 군 당국이 대응 차원에서 대북 심리전 재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측이 심리전을 재개할 경우, 북한이 확성기 등을 조준 사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어 군 당국이 실제 시행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10일 “심리전 재개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북한의 군사 동향을 보면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해안포 발사를 군사 도발 행위로 보고 있다”면서 “심리전 재개를 결정하려면 통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5월 24일 천안함 피격 사건에 따른 대응 조치를 발표하면서 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전광판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대북 심리전 재개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대내외 상황을 고려해 심리전을 유보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안보강사 대상 천안함 조사 결과 설명회에서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본격적으로 심리전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5·24 대북조치 이후 확성기를 군사 분계선 지역 11개소에 설치했고, 6개 작전기지에서 심리 전단 살포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군 당국자는 “심리전 재개가 결정되면 5분 안에 바로 실시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심리전은 일단 시작하면 중단하기 어렵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어 북한의 태도 등을 고려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