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부통령 “한국에 무역 보복해야”

입력 2010-08-10 22:19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한국에 대해 이란에서 한국 제품이 팔릴 수 없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이란 부통령이 밝혔다.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교육부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이란뉴스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 대사가 한국이 이란 제재에 동참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이란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란 내부에서 경고성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히미 부통령은 “일부 국가들이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이란 도시 전체에 광고를 하면서도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제재에 참여하면서 이란 시장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한국 제품을 살 수 없도록 높은 관세와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한국도 적절하게 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관세를 200%까지 올려 어느 누구도 외국 상품을 살 수 없게 해야 하며, 적이 만든 제품을 구입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라히미 부통령은 “달러와 유로를 더러운 것으로 간주하고 있고, 석유 판매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보유 외환에서 달러와 유로를 없애고 이란에 협조적인 국가의 통화와 리알화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