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처럼 조화로운 ‘다문화 사회’를 꿈꾸며… 성곡미술관서 ‘오버 더 레인보우’전

입력 2010-08-10 18:28


무지개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전에 들르면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 무지개의 다양한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2관의 ‘뮤지엄 왕국에서 펼쳐지는 도로시의 아주 특별한 9가지 여정’과 1관의 ‘창작집단 샐러드와 함께하는 다문화 영상, 퍼포먼스’로 구성됐다.

현대미술 작가 9팀이 참여한 2관 전시는 ‘오즈의 마법사’ 주제가인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모티브를 얻어 무지개 너머의 세상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한 편의 동화처럼 들려준다. ‘낮의 여행’ 코너에서는 김태중, 김동현, 임지연, 프로젝트그룹 옆 등이 서로 다른 캐릭터와 공간을 제시하며 뮤지엄 왕국(OZ)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밤의 여행’에서는 관람객들의 얼굴을 조합해 마법사 오즈의 얼굴을 만들어내는 최승준의 ‘오즈의 사면상(四面像)’, 형광아크릴판 등으로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는 나인주의 ‘호흡하는 공간들’, 극장처럼 어두운 실내 의자에 앉으면 알록달록한 무대 위 의자들이 합창을 하는 전가영의 ‘의자들의 합창’이 이색 경험으로 이끈다.

‘시간여행’에서는 입이 없는 순백의 캐릭터 아무를 통해 관람객들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김경아의 ‘아무의 방’,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기억과 향수를 마주할 수 있는 김영헌의 ‘시간의 숲’이 마련됐다.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가 무지개 너머 세상을 찾아가듯 예술을 통해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삶을 모색해보는 전시다.

1관에서는 한국작가와 필리핀 네팔 몽골 등 이주민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창작집단 샐러드가 다문화를 소재로 한 퍼포먼스와 영상 등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커다란 통로 안에서 펼치는 퍼포머들의 몸짓이 하나의 화면에 상영되면서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김진섭 큐레이터는 “일곱 색깔이 혼탁하게 섞이지 않고 각자의 빛깔을 잘 드러낼 때 예쁜 무지개가 되듯이 각각의 색채를 지닌 다문화가 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무지개로 떠오르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미술여행”이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1관은 9월 26일까지, 2관은 11월 7일까지 전시(02-737-765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