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 8월11일 밤 색깔 드러낸다… 나이지리아와 리턴 매치
입력 2010-08-10 17:59
축구 국가대표팀의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은 조광래식 축구의 데뷔 무대이자 남아공월드컵 후 50일 만의 ‘리턴 매치’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조광래 감독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자신이 다듬어온 축구 철학을 대표팀을 통해 처음으로 접목시킨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리백(3-Back)으로의 회귀다. 조 감독은 앞서 스리백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한 3-4-2-1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감독으로 있던 경남에서 스리백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렀던 만큼 대표팀에서도 스리백을 통해 수비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히딩크 전 감독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포백을 실험하다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 및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0대 5로 대패한 후 스리백 사용을 늘렸고 결국 월드컵에서도 스리백을 사용했다.
허정무호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주로 포백을 사용해 원정 첫 16강을 달성하긴 했지만 4경기에서 8실점하며 수비 불안 문제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스리백의 경우 공격 시 미드필드에서 숫자가 부족해 세계 축구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공격 시 중앙수비수 한 명을 전진시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 중원을 강화하고 상대 역습을 막겠다”며 ‘변형 스리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 조광래 감독이 뽑은 새얼굴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조 감독은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이근호(감바 오사카)와 백지훈(수원)을 새로 선택하는 한편 윤빛가람(경남), 지동원(전남), 김민우(사간도스), 김영권(FC 도쿄) 등 6명의 신예를 새로 발탁했다. 조 감독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를 경험해본 선수들을 대부분 전반에 투입한 후 후반에 새로 뽑은 선수들을 교체 투입해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한국전에서 골을 기록했던 칼루 우체(알메리아) 등 10명의 해외파와 9명의 국내파로 한국에 맞선다. 존 오비 미켈(첼시), 빅터 오빈나(인터 밀란), 야쿠부 아예그베니(애버턴) 등 팀의 핵심이 일부 빠지긴 했으나 남아공월드컵 16강 탈락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칼루 우체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때처럼 다시 골을 넣을 수 있길 바란다”며 “기회가 되면 꼭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