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못할 용인시 ‘외유’ 시립 예술단은 자비… 공무원 등 인솔단은 市 예산
입력 2010-08-10 22:26
경기도 용인시가 시립예술단의 해외 공연비용 일부를 단원 자비로 추진하면서 정작 동행하는 시의원과 공무원, 예술단 간부들의 여행비용은 시 예산으로 충당키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0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립예술단은 소속 청소년오케스트라와 소년소녀합창단 단원 58명을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시킬 예정이다.
시는 페스티벌 주최 측이 뒤늦게 초청장을 보내오는 바람에 시 예산이 없어 숙박비와 악기 대여료 등을 주최측이 부담하고 항공료(1인당 200만원)를 참가자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예술단의 페스티벌 참가를 결정했다.
그러나 담당 공무원 4명을 포함해 단원을 인솔하는 지휘자와 예술감독 등 인솔단 6명은 공무원 국외여행경비 지급기준을 적용해 시 예산에서 1인당 390여만원의 경비를 타 쓰기로 했다. 또 이번 예술단의 영국행에는 시의원 2명이 의회 예산으로 동행하기로 했다가 비판여론이 일자 이 중 1명은 지난 9일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시는 지난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다 주최 측에 요청해 시립예술단을 축제에 참가시켰으나 올 행사에는 초청장이 미리 오지 않아 참가비용을 예산에 편성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음악학교 입소를 포함한 음악캠프 성격이어서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해 단원 부모들이 자비 부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용인=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