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개발硏 분석… 소규모 개인사업체 8년새 3만7000개 감소

입력 2010-08-10 22:28

2000년대들어 서울의 지역경제가 연평균 3.2% 성장하는 동안 소규모 개인사업체 수는 무려 3만7000개 감소했다.

소규모 개인사업체는 2008년 기준 시 전체 사업체의 80.6%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 사업체의 감소는 시민의 체감경기가 그만큼 얼어붙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서울시 소규모 개인사업체 변화추이 및 특성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지역내총생산(GRDP)은 2000년 182조2000억원에서 2008년 234조1000억원으로 51조9000억원(28.5%)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시의 사업체 수는 72만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소규모 개인사업체 수는 같은 기간 61만7000개에서 58만개로 3만7000개, 6.0% 감소했다. 소규모 개인사업체는 유급 근로자 5명 이하인 개인사업체를 말한다. 시는 제조업 광업 건설업 운수업 등의 업종에 대해서는 고용규모가 10명 이하인 경우 소규모 개인사업체로 분류하고 있다.

소규모 개인사업체 중에서는 도소매업이 연평균 2.4%씩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제조업과 숙박 및 음식업은 연평균 각각 1.2%, 0.5%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와 보건복지 관련 업체는 연평균 4.2%, 2.2%씩 증가했지만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이들 업종이 전체 소규모 개인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기준 각각 3.9%와 2.5%로 낮아졌다.

도소매업종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졌지만 2008년 현재 소규모 개인사업체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 역시 도소매업(29.8%)이다. 이어 숙박 및 음식업(18.6%), 제조업(8.2%)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2008년 기준 중구에 가장 많은 6만1000개 소규모 개인사업체가 집중돼 있었다. 다음은 강남구 5만2000개, 송파구 4만1000개, 영등포구 4만개, 종로구 3만8000개 등이었다.

시정개발연구원은 소규모 개인사업체가 다른 업종에 비해 비중이 높고 지역적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서울 지역 경제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존의 창업 및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에 치우칠 게 아니라 산업별 및 자치구별로 차별화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